"영종도에 제비가 돌아 온다"... '자연도(紫燕島)' 재현하나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5.07.11 09:49
영종 생태교육활동가 함형복씨, "상인들 노력으로 식당 외벽에 제비 귀환" 농촌지역 도시화로 제비 사라져, 최근 복원 노력으로 예단포 제비 늘어 
영종도 옛 이름이 자연도(紫燕島)다. 제비가 많아 조선 중기까지 불렸다. 영종도 예단포에 제비가 돌아왔다. 한때 화재로 자취를 감췄던 제비집이 복구된 건물 외벽에 하늘을 가르는 제비들의 날갯짓이 펼쳐진다. 제비의 귀환은 단순한 자연의 회복을 알리는 생태 변화뿐아니라 영종도의 삶과 자연, 그리고 사람 사이의 긴밀한 연결을 일깨워주는 신호탄이다.
지난 10일, 영종도 생태교육활동가 함형복 씨와 함께 예단포 일대를 돌며 제비를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함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새를 관찰하는 학생들과 이곳에 와서 제비와 영종도의 이야기를 나눈다”며 제비를 매개로 한 생태 교육 활동을 설명했다.
예단포 식당상가 건물 외벽에는 19개의 제비집이 관찰된다. 2년 전 화재로 한쪽 건물이 소실되며 제비집도 함께 사라졌지만, 복구하면서 제비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날 하늘을 나는 제비는 100여 마리로, 가을에는 수천 마리가 무리 지어 이동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그런 풍경을 보면 영종도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그는 떠났던 제비가 다시 돌아와 이젠 안심할 수 있다며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영종도에는 논이 많아 제비들이 황토흙을 이용해 집을 지었다. 그러나 도시개발로 논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갯벌 진흙으로 '모던 하우스'를 꾸린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한 것이다.
“예전엔 황토였지만 이제는 갯벌 흙이 제비집의 재료가 됐어요. 생존을 위해 제비도 집짓는 재료를 바꿔가는 상황이죠.” 함 씨의 설명이다.
제비의 적응력은 생태계의 단순한 관찰을 넘어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생물학자 다윈의 말처럼, “가장 강한 자도, 가장 현명한 자도 아닌,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는 대목이다.
“제비가 돌아온 건 좋은 징조라고 생각해요. 제비는 늘 사람과 함께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오고 있어요”. 오랫동안 대표적인 길조로 여겨 온 제비 예찬론이 나온다.
 제비가 집을 짓기 위해 사용하는 갯벌은 단순히 조개나 게의 서식지만이 아니다. 함 씨는 “제비는 산에서 실오라기 같은 나무 등을 물어와 갯벌에서 흙과 물을 섞어 둥지를 만든다”며 “갯벌은 새나 곤충, 그리고 결국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제비는 음력 삼월 삼짇날 무렵 돌아와 번식하고,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이소(離巢)’ 시기를 지나면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다만 일부 둥지는 2차 번식용으로 재사용된다고 한다. 제비는 강한 귀소본능을 지닌 새로 알려져 있다.
영종도 구읍뱃터 주변과 삼목지역의 제비집은 5군데 정도로 적지만 지역 상인들이 제비집을 보호하고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보존 노력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의 제비는 가을이 되면 동남아시아로 떠나 월동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봄, 우리는 작고 빠른 그 날갯짓에서 변화와 회복, 공존의 의미를 기대해 본다.
출처 : 인천in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인터넷신문(http://www.incheonin.com) |